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최근 주간 보고서를 통해 고율 관세 예고와 글로벌 경제 정책의 공조 실패 등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예기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BTC)의 기술적 하방 지지선인 11만 5천 달러 선이 주요 분기점으로 떠오르며, 단기적인 하락 이후는 횡보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월 셋째 주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1.53% 하락한 11만 7,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맞물려 G20 회의에서 상징적 수준의 정책 공조에 그쳤고, 세계은행은 전 세계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전통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BTC 도미넌스가 60.96%로 전주 대비 6.63%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ETH)은 도미넌스가 11.8%로 20.9% 상승해 주목을 받고 있다. 테더(USDT)의 도미넌스는 4.21%로 하락, 유동성이 일부 알트코인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AM Management는 이를 근거로 "도미넌스 하락이 지속된다면 알트코인 순환매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8월부터 50%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소비재 관세를 적용할 계획으로, 해당 조치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에도 중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7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동결 가능성은 95.3%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이 연준이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보다는 점진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유럽과 중국은 각각 금리 결정 및 성장률 둔화를 맞으면서 주요국 간 통화정책의 온도차는 더욱 벌어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국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아직까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ETF 승인 기대 등이 매수세를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 펀드들은 숏 포지션을 지속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M Management는 “시장 방향성보다는 이벤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중심”이라며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금주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 PMI 지표, 유럽 금리 결정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Avail과 Venom의 대규모 토큰 언락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단기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장은 비트코인 11만 5천 달러 하방 지지선을 중심으로 심리적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글로벌 정책 공조의 실패와 중장기 성장률 하향 전망이 전반적인 리스크 인식을 자극하고 있다. 동시에 알트코인 시장에는 유입 자금이 관측되고 있어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 순환 구조가 기대되는 구간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은 단기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관의 관망세를 확대시키며, 당분간은 방향성보다는 이벤트에 중점을 둔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