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BTC) 투자 전문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최근 주가 급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 회사의 독특한 자금 조달 방식이 위협받으면서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한 기업 중 하나인 메타플래닛의 주가가 6월 중순 이후 약 5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약 2%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주가 하락은 메타플래닛이 채택한 ‘플라이휠(flywheel)’ 구조의 자금 조달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구조는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MS 워런트를 발행해 주요 투자자인 에보펀드(Evo Fund)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주가가 내려감에 따라 워런트 행사 매력도가 떨어졌고, 이는 메타플래닛의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자연히 추가 비트코인 매입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메타플래닛은 골드만삭스 출신 트레이더 사이먼 제로비치(Simon Gerovich)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18,991 BTC에 달한다. 이는 상장사 중 일곱 번째로 많은 규모로, 보유 자산 가치는 약 1,817억 원(1BTC=약 9,570만 원 기준)에 해당한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10만 BTC, 2027년까지는 21만 BTC까지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목표 달성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미국 정치 변수와는 무관하지만,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채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산의 변동성뿐 아니라 기업의 주가 흐름과 투자 심리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전략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