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와 도지코인(DOGE) ETF가 나란히 승인된 뒤 6개월간 열린 시장에서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기에 출발했지만, XRP ETF는 10억달러가 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반면 도지코인 ETF는 한 자릿수 백만달러대에 머물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닌 ‘밈코인’과 결제형 자산에 대한 기관 선호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4일(현지시간)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도지코인 ETF는 2025년 11월 출시 직후 첫 달 순유입이 216만달러, 순자산은 629만달러에 그쳤다. 이후 12월 순유입은 234만달러로 소폭 늘었지만, 2026년 1월에야 641만달러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총 순자산도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4월 들어서도 분위기는 차갑다. 10일 134만달러, 14일 18만7370달러의 유입이 확인된 뒤 추가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순자산은 108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전체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도지코인 ETF는 기대만큼의 거래를 끌어내지 못한 셈이다.
반면 XRP ETF는 출시 직후부터 뚜렷한 자금 유입을 이어갔다. 2025년 11월 한 달 누적 순유입만 6억6661만달러에 달했고, 월말 순자산은 6억8781만달러까지 늘었다. 이듬달에는 누적 순유입이 11억7000만달러로 급증하며 순자산이 12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변동성이 있었지만 자금 유입 흐름 자체는 유지됐다. 4월에도 이미 1200만달러 이상이 들어왔고, 누적 순유입은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순자산은 9억5900만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규모와 회전율 모두 도지코인 ETF를 크게 앞섰다.
결과적으로 두 상품의 성적은 명확하게 갈렸다. 도지코인 ETF는 기대보다 약한 투자 수요를 확인한 반면, XRP ET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며 시장 신뢰를 얻고 있다. 밈코인 성격이 강한 도지코인보다 실사용 내러티브가 있는 XRP가 ETF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원달러환율 1458.60원을 기준으로 보면 자금 격차는 더 분명하다. ETF 자금 유입은 단순한 가격 흐름보다 기관의 관심과 장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이번 6개월 성적표는 XRP가 도지코인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