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미중 무역협정에 따라 양국의 관세가 대폭 인하된 것을 반영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췄다.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6%로 올리고, 2026년 전망도 3.5%에서 3.8%로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은 0.5%에서 1.0%로 두 배 상향됐고,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은 기존 45%에서 35%로 낮춰졌다.
이번 완화된 경제 전망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보복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은 오는 수요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145%에서 30%로 대폭 축소하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대해 125%에서 10%로 인하한다. 이 협정은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인하 효과가 중국의 수출을 큰 폭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2025~2026년 연간 수출이 -5%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수정 전망에서 수출이 사실상 ‘정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제조업과 항만 물류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전월 대비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한 달간 금융 환경이 점진적으로 완화된 데 더해 관세 전면 철회는 소비자물가와 제조업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배경이 미국 내 경기 둔화 우려를 일정 부분 경감시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간 관세 인하 조치가 단기적인 성장률 개선뿐 아니라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 조치가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진전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다시 변동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중 양국 모두 90일의 유예 기간 동안 추가 협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장기 전망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