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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구리 관세 폭탄…美 제조업 ‘원가 쓰나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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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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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구리 수입 관세로 미국 제조업계가 심각한 원가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급 체계가 부족해 단기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發 구리 관세 폭탄…美 제조업 ‘원가 쓰나미’ 온다 / TokenPost Ai

트럼프發 구리 관세 폭탄…美 제조업 ‘원가 쓰나미’ 온다 / TokenPost Ai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을 예고한 새로운 50% 수입 관세가 미국 제조업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소재인 구리가 필요 이상으로 비싸지면서, 미국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미국 내 구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물량에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의 구리 산업이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국 생산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미국은 다시 한 번 우월한 구리 산업을 건설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한다. ING의 상품 전략가 에바 만테이(Ewa Manthey)는 "구리 광산과 제련소를 새로 구축하는 데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소요된다"며, 단기간 내 자급체제를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구리 생산량은 110만 톤 수준으로 세계 생산량의 5%에 불과하며, 지난 10년간 20% 감소한 상태다.

미국 제조업체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헤어(Stephen Hare)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비교적 보호되겠지만, 현 시세에 따라 원재료를 구매해야 하는 기업들은 곧 타격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수익성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내 구리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상승했다. 향후 시장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 간 가격은 유사하지만, 현재 미국 가격이 LME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관세 전 재고를 비축하려는 세력의 매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재고 버퍼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 가격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만테이는 "효과적인 예외 조항이나 시장 완충 장치가 없다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관세 부과가 실제로 국내 생산 확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구리 산업 특성상 환경 허가 및 정제 공정에 드는 시간이 막대하기 때문에, 단순한 관세 정책만으로는 공급망 구조를 전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제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데이터센터 등 구리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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