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DASH)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8% 급락했다.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최근 대규모 인수 두 건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도어대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30억 3,000만 달러(약 4조 3,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1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에 못 미친 수치다. 반면 주당순이익(EPS)은 0.44달러로 전망치였던 0.39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성장 속도 둔화 우려가 시장에 즉각 반영되면서 장 초반 주가는 8% 급락했다. 올 들어 12% 상승했던 주가의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번 실적 발표의 시점 변경도 주목을 받았다. 도어대시는 본래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개장 전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이는 실적 발표 직전 단행된 빅딜 두 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조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도어대시는 이날 영국 음식 배달업체 딜리버루(Deliveroo)를 약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세븐룸스(SevenRooms)도 12억 달러(약 1조 7,300억 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기술 및 시장 확장을 위한 이번 M&A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과 통합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전망과 관련해 도어대시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처리되는 총 주문 금액(GOV)을 2,330억~2,370억 달러로 예상했고, 조정 EBITDA는 6억~6억 5,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와 유사하지만,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어대시는 팬데믹 시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음식 배달 수요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규 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딜리버루와 세븐룸스 인수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