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MU)이 현지시간 26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가 트레이더들은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동안 최대 8%가량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주가 기준 약 10달러 수준으로, 상승 시 138달러선까지, 반면 하락 시 118달러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에도 강력한 실적 발표와 동시에 *매출총이익률 전망 하향 조정*이라는 한 줄의 예고로 하루 만에 8% 급락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역시 PC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실적 발표에 반영되면서 주가는 16% 폭락했다. 이처럼 마이크론은 최근 수차례 실적 발표 직후 큰 폭의 변동성을 겪으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마이크론 주가는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랠리의 근간에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있다. 실제로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해 127.91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마이크론의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마이크론의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21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낮아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마이크론 주가의 향방은 수익성 지표뿐만 아니라 AI 기반 반도체 수주 향방, 그리고 경쟁사 간 가격 전략 등 외부 요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 등 GPU 중심의 공급망이 다시 강조되는 시점에서, HBM과 관련된 실적 가이던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