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9월 3일 세나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세 개 기업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이번 상장 승인 기업들은 각각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시장 다변화와 활력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목되는 기업은 통신 및 방송 장비를 제조하는 세나테크놀로지다. 이 회사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675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기록한 중견 기업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왔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기술 기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다음은 일반 기계 제작업체 지에프아이다. 이 회사는 대신밸런스제18호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 방식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른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활용한 우회 상장 방식으로, 상장 심사 기간과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은 최근 중소 제조업체들이 선호하는 IPO 전략 중 하나로, 자금 확보와 시장 신뢰도 제고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상장 심사를 통과한 엔비알모션은 금속 가공 부문에 특화된 제조사다. 이 기업 역시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3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속 부품 수요가 꾸준한 산업 특성상, 기술 고도화와 고객군 다변화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예비심사 승인 건은 비교적 조용했던 코스닥 IPO 시장에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다시 상장 행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자본시장을 통한 성장 재원 확보와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상장 중소기업 쪽으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스팩 합병이나 일반 상장을 추진하는 다양한 기업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산업 생태계를 보다 다양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시장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