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사건이 쿠팡의 사업 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독보적인 점유율과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이 손실 확대를 막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쿠팡은 지난 11월 29일, 총 3천370만 개의 고객 계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는 당초 11월 18일 쿠팡이 발표했던 약 4천500개 계정 피해보다 7천500배 이상 많은 수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 이메일 주소, 주소록 내 등록된 연락처, 일부 주문 정보가 포함되며, 결제정보나 로그인 계정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12월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자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시장에 비해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민감도가 낮다는 사회적 특성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단기적 타격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정부 차원의 제재 또는 과징금 부과 가능성과 함께, 쿠팡이 자발적인 보상 조치를 취할 경우 일회성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향후 몇 분기 동안은 투자심리에 일시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제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쿠팡 주가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직후 뉴욕증시에서 26.65달러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5.36% 하락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7%를 넘기기도 했다. 이는 시장이 해당 이슈의 규모에 놀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쿠팡이 어떤 방식으로 사후 대응에 나서느냐에 따라 투자자 신뢰 회복 여부와 다시금 주가 반등 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상거래 산업 전반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기준과 소비자 기대 수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