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 보안 기술 기업 사이에라(Cyera)가 최근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5억 4,000만 달러(약 778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리즈 E 투자 라운드는 조지안(Georgian), 그리녹스(Greenoaks),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공동 주도했으며, 악셀(Accel), 코튜(Coatue), 사이버스타츠(Cyberstarts), 레드포인트(Redpoint),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 기존 투자사들도 참여했다.
사이에라는 2021년 설립 이후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조직의 민감 데이터를 식별, 분류, 보호할 수 있는 AI 중심 보안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특히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와 보호가 기업 보안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사이에라는 이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요탐 세게브(Yotam Segev) 최고경영자(CEO)는 “AI는 GPU와 데이터를 핵심 동력으로 하며,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검증을 마친 데이터 보안 기술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이에라는 최근 18개월 간 포춘(Fortune) 500대 기업 중심으로 연간 성장률 353%를 기록했고, 글로벌 직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사이에라는 현재 10개국 이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 상태다. 이번 투자금은 ▲제품 기능 고도화 ▲해외 확장 ▲전략적 인재 영입 ▲추가 인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2024년 10월, 사이에라는 이스라엘 기반 데이터 유출 방지(DLP) 스타트업 트레일 시큐리티(Trail Security)를 1억 6,200만 달러(약 2,330억 원)에 인수하며 Omni DLP라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향후 사이에라의 AI 원천 보안 전략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보호 시장은 2024년 기준 1,504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에는 5,050억 달러(약 72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지역은 전체 시장의 32%를 점유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 투자사 그리녹스(Greenoaks)의 파트너 패트릭 백하우스(Patrick Backhouse)는 “AI는 데이터에 무작위로 접근하며, 기업은 스스로 가장 민감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블라인드 스팟이 치명적인 보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IBM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 유출 사고의 평균 피해 비용은 약 488만 달러(약 70억 3,000만 원)에 달했다.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정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이에라는 기업 보안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공급자로 부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