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銀 "디지털 유로 채권, 사실상 ‘CBDC’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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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EIB)의 디지털 채권 발행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록체인을 통한 채권의 디지털 전환 작업일 뿐 아니라 디지털 유로의 활용 사례를 입증한 것으로 유럽의 CBDC 발행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1년 4월 2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EIB의 디지털 채권 발행은 사실상 CBDC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투자개발기관 EIB는 4월 28일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에서 2년 만기의 채권 1억 유로(약 1340억 원) 상당을 발행했다.

대형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으로 유럽 채권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금융기관이 이더리움을 활용한 첫 사례로 4월 28일 새벽 이더리움이 2683.65달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EIB가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디지털 채권을 CBDC를 통해 정산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번 실험은 프랑스 중앙은행이 은행 간 결제 개선을 위해 실시한 세 번째 CBDC 실험"이라면서 "디지털 채권 발행은 유럽의 CBDC 활용 사례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CBDC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 관리하며 투자자 포토폴리오에 증권 토큰을 이전함과 동시에 CBDC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스마트컨트랙트를 개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는 EIB와 소시에테제네럴 산하 기술 스타트업 포지(Forge)가 협력했다. 매각 절차에는 골드만삭스, 산탄데르, 소시에테제네럴 등 대형 은행이 참여했다.

나탈리 오포브르(Nathalie Aufauvre) 금융안정성·운영 총괄은 "이번 실험은 중앙은행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유동성 있는 결제 자산을 혁신적인 금융 거래 방식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프랑스 중앙은행은 향후 몇 달 동안 시장과 협력해 CBDC의 은행 간 활용 사례를 평가하는 추가적인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모든 실험 결과를 통해 유럽의 CBDC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채권 실험, 디지털 유로 발행 앞당길까

프랑스가 적극 나서고 있지만 유럽연합 전체가 디지털 유로에 대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유로 발행을 책임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채권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하고 실제 발행하기까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니카 싱어(Monica Singer) 컨센시스 남아프리카 총괄은 유럽이 화폐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싱어 총괄은 "은행들이 CBDC 기회를 놓치면 페이스북 같은 민간 기술 대기업들이 만든 대안 솔루션들이 법정통화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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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 흐름, 중앙 기관으로 넘어갈까

전 세계 중앙 당국이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을 고심하는 가운데 규제 압박 등을 통한 민간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화폐 흐름이 결국 민간에서 중앙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10월 바하마 중앙은행은 샌드달러(Sand Dollar)를 발행했다. 2021년 3월에는 동부 카리브해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디캐시(DCash)를 내놨다.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이 일반 기업 및 일반인 대상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실시하며 CBDC 개발 및 도입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의 대규모 도입 기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자체 CBDC '브릿코인'의 발행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조직한지 일주일 만에 CBDC 관련 애널리스트, 개발자 등에 대한 구인 광고를 링크드인에 게재하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