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차세대 메인넷 업데이트인 '버전 23' 도입을 예고하며, 사용자 신원 확인(KYC)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이번 업데이트는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인증에 있어 중앙 집중형 구조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파이네트워크는 최근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현재의 버전 19에서 버전 23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새 버전은 스텔라(Stellar) v23을 기반으로 하되, 파이 생태계 맞춤형으로 재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로토콜 수준에 KYC를 직접 내장해 검증 권한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와 커뮤니티 구성원이 참여하는 분산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용자의 신원 확인 과정이 더 이상 단일 중앙 시스템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다.
파이 측은 "KYC는 네트워크의 무결성과 규제 준수, 외부 파트너와의 통합을 준비하는 데 핵심 요소"라며, 전 세계에서 검증을 완료한 사용자가 이미 약 1,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존 KYC 솔루션은 유지하되, 버전 23에서는 신뢰 받는 외부업체도 인증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시적인 네트워크 장애도 불가피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이를 사전에 커뮤니티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파이네트워크 토큰(PI)의 시장 성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8월 26일 기준 PI 가격은 사상 최저치인 0.33달러(약 46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0.4달러(약 556원)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현재는 다시 0.35달러(약 486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역대 최고가 대비 88% 이상 급락한 수치로, 토큰 가치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가격 하락 외에도 9월 6일과 11일에 예정된 토큰 언락 일정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날짜에 각각 1,230만 개, 990만 개의 PI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지만, 그 이후 일정은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네트워크의 이번 대규모 프로토콜 개선은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 신뢰와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 PI 생태계의 확장성과 실사용 기반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