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속도가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K33의 베틀 룬데 분석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4,020 비트코인을 약 4억2,700만 달러(약 5,850억 원)에 매입했다.
이는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전 주 7억570만 달러에 비해 3억4,87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주당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한 감소세다.
이러한 둔화 현상의 주요 원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과 비트코인 보유자산 간의 프리미엄 갭이 축소된 데 있다. 또한 메타플래닛, 셈러 사이언티픽 등 70여 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사 자금으로 보유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도 최근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독보적 위치가 약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여전히 58만250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630억 달러(약 86조 3,100억 원) 규모다.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2.7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편 회사는 5월 22일 ATM 프로그램을 통해 21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캐피털 전략가 제프 월튼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