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6,600달러(약 1억 4,837만 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약 1억 1,780만 달러(약 1,641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익명의 고래 투자자 간에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래는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의해 포착됐으며, 총 1,111 BTC가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됐다.
해당 대규모 전송은 하루 동안 1.9%의 상승폭을 기록한 비트코인 시세 움직임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트랜잭션 규모와 타이밍 등을 토대로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 메타플래닛이 해당 거래의 주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추가적으로 1,112 BTC를 매수해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연내 목표였던 1만 BTC 보유량을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매입에 들인 자금은 약 1억 1,720만 달러(약 1,629억 원)로 추정된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0만 5,435달러(약 1억 4,670만 원)였으며, 현재까지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 평균 가격은 개당 9만 4,697달러(약 1억 3,166만 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메타플래닛은 약 9,267 BTC를 보유 중인 미국 상장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제치고 기업 보유량 기준 새로운 순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2026년까지 2만 1,000 BT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과 동일한 숫자다.
한편, 전략적 매수 행보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또 다른 BTC 매수 단서를 암시하는 X(구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했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 매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어진 기업 차원의 대형 매수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신뢰를 반영하며 시장의 상승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