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단 12시간 만에 비정상적인 청산 불균형 속에서 8,466% 급등한 롱·숏 비율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은 크지 않았음에도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극단적인 포지션 쏠림 현상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 기간 XRP의 총 청산 규모는 약 51만 4,600달러(약 7억 1,522만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0만 8,040달러(약 7억 649만 원)가 롱 포지션에서 발생한 반면, 숏 포지션 청산은 단 6,565달러(약 912만 원)에 불과해 시장의 일방적인 베팅 구도가 드러났다. 이처럼 역대급 격차를 보인 롱 중심 청산은 투자심리의 *과열*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이례적인 청산 폭발은 XRP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분석 기간 동안 XRP는 2.14998달러(약 2,987원)에서 시작해 2.15417달러(약 2,993원)로 마감했다. 잠시 2.15758달러(약 2,997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0.2%에 불과한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많은 투자자들이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롱 포지션에 공격적으로 베팅했으며, 소폭의 가격 후퇴만으로도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숏 포지션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은 당시 시장 분위기가 *과도한 낙관론*에 기울어 있었음을 반증한다.
한편 같은 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총 청산 금액은 3,640만 달러(약 505억 6,000만 원)로 집계됐다. 이더리움(ETH)이 약 656만 달러(약 91억 1,840만 원)로 최다 청산을 기록했고, 비트코인(BTC)은 325만 달러(약 45억 1,750만 원)였다. XRP는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상위권이 아니었지만, 유독 한쪽으로 치우친 청산 구조로 그 존재감을 부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회성보다는 투자자 심리가 과열 상태에 진입했다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아도 레버리지 사용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더들의 *위험 관리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