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7월 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유지할 가능성이 96.9%에 달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전망은 베테랑 트레이더 매튜 딕슨(Matthew Dixon)이 SNS 플랫폼 X를 통해 밝힌 분석에 따른 것으로,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이며, 오히려 25bp 인하 가능성이 3.1% 존재하지만 그마저도 낮은 확률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정책 변화보다는 '관망 모드'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확신은 최근 연준의 입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앞선 6월 18일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기존의 두 차례 금리 인하 기조에서도 점차 보수적으로 돌아서려는 기류가 감지됐다. 당시 위원 중 금리 인하를 원치 않는 이들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연준의 인내심을 뒷받침한다. 2025년 1월 3.0%였던 인플레이션은 4월 2.3%까지 하락한 이후 6월에는 2.7%로 소폭 반등했다. 실업률은 4~4.2% 선을 유지하며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은' 고용 시장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정책 결정의 독립성을 강조해온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정치권의 압박과도 정면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급진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고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에 기반한 ‘데이터 중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연준과 행정부 간 긴장감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서도 이번 금리 동결 예상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딕슨은 “예상 가능한 정책 유지가 위험자산에는 안정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에 우호적인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인하되는 국면에서는, 보통 자산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는데 특히 암호화폐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7월 회의에서 연준이 무리한 행보 없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으며 고용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그널은 결국 시장 전반에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며, 특히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는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