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가운데,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량이 이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매도보다 장기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분석가 아랍 체인(Arab Chain)은 7월 23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유입 펄스 지표(Bitcoin Flow Pulse, BFP)'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이 코인마켓캡 기준 12만 3,091달러(약 1억 7,098만 원)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보유자들이 자산을 거래소로 옮기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이 같은 고점 근처에서 대량의 물량이 거래소로 이동하며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어 강한 홀딩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16.2% 상승했으며, 2주 기준으로도 8.9% 상승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9일간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현 시세는 11만 8,042~12만 222달러(약 1억 6,407만~1억 6,541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크립토비즈아트(CryptoVizArt)는 11만 3,000~11만 6,000달러(약 1억 5,707만~1억 6,124만 원) 수준이 붕괴된다면, 조정이 깊어져 10만 7,000~11만 1,000달러(약 1억 4,873만~1억 5,429만 원) 구간의 피보나치 지지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 간 매도·매수 성향에 있어서 개인과 고래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바이낸스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소액 투자자의 거래소 유입은 증가하는 반면, 시장가 매수·매도 차이를 나타내는 넷 테이커 볼륨(Net Taker Volume)은 음전환돼 이들이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관 및 고래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어제 하루 동안 거래소 외부로 이동된 비트코인 규모는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에 달하며, 이들이 하방 매도 압력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올해 초 비트코인이 7만 8,000달러에서 11만 1,000달러(약 1억 803만~1억 5,429만 원)로 급등할 당시 관측됐던 패턴과 유사하다.
시장 전반은 현재 장기 보유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단기 차익 실현을 추구하는 세력 간의 줄다리기 속에 놓여 있다. 거래소 유입량처럼 확신에 찬 신호가 존재하는 반면, 알트코인 수익으로 전환하거나 매도세를 강화하는 흐름도 포착돼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