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또다시 비트코인(BTC) 매입에 나서며 보유액을 72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는 이번에도 ‘현금성 자산 다변화’와 ‘준비금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테더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951 BTC를 출금했다. 당시 가치는 7000만달러를 웃돌았고, 테더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9만1141 BTC로 늘었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는 약 72억달러에 해당한다.
3년째 이어진 정례 매수…‘준비금 자산’으로 비트코인 활용
이번 매입은 갑작스러운 단발성 거래로 보기 어렵다. 테더는 2023년부터 분기마다 회사 이익의 약 15%를 비트코인 매수에 쓰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보통 분기 말이 끝난 뒤 비트파이넥스에서 코인을 옮기는 방식도 반복돼 왔고, 이번 자금 이동 역시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테더의 비트코인 축적은 USDT의 준비금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운영 자산을 분산하려는 목적이 크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가운데서도 테더는 가장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테더는 온체인 기준 비트코인 보유 상위권 지위를 더욱 굳혔다.
비트코인 약세장 속 매수…기관 자금 유입도 회복
시점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약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테더의 매수는 오히려 장기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다만 이번 움직임을 시장 전환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기존의 재무 운용 방침이 이어진 결과로 보는 해석이 더 적절하다.
같은 시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자금이 다시 들어왔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순유입은 4억달러를 넘었고, 블랙록(BlackRock)의 아이비트(IBIT)가 2억138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날 2억900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한 뒤 빠르게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와 미·이란 협상 긴장 완화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테더의 이번 비트코인 추가 매수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운용 전략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기관의 자금 흐름도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