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 이엘에프 뷰티(e.l.f. Beauty, 티커: ELF)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함께 헤일리 비버가 설립한 스킨케어 브랜드 로드(rhode)를 최대 14억 4,000만 원(약 1조 4,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5% 급등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0.78달러, 매출 3억 3,260만 달러(약 478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의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실적으로, 이엘에프 측은 미국과 해외 시장, 그리고 리테일·이커머스 채널 전반에서의 고른 성장세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타랑 아민(Tarang Amin)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카테고리 선도적 성장을 위한 전략을 잘 갖추고 있다”며 “로드 인수는 강력한 성장성을 갖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조건에 따르면, 이엘에프는 우선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현금으로, 2억 달러(약 2,880억 원)는 자사 주식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로드의 향후 3년간 브랜드 성장 성과에 따라 최대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추가 지급할 수 있어, 총 인수 금액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이 거래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헤일리 비버는 로드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와 혁신 총괄 책임자로서 기존 제품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에도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전략 고문으로서 이엘에프와 로드의 통합 브랜드 성장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다. 비버는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유통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커뮤니티에게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엘에프 뷰티의 주가는 이번 호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실적과 인수 발표 이후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되며 주가가 반등세에 들어섰다. 투자자들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로드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뷰티 시장 내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이엘에프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