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가 운영하는 공공 웹사이트의 이용 편의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색약자나 저시력자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참여가 대폭 확대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앱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도입되면서 공공서비스의 접근성과 만족도 측정 방식이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9월 14일 ‘공공 웹·앱 서비스 UI/UX 국민평가단’ 322명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평가단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사용 경험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 서비스 이용 현장을 반영한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번 모집은 단순한 만족도 조사에서 나아가,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5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5대 사용성 기준은 학습 용이성, 효율성, 기억용이성, 오류 방지, 만족도를 포함한다.
과거 평가 체계는 중앙부처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웹사이트 중심으로 진행돼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서비스의 실제 만족도를 반영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모바일 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이용자 접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국민 이용률이 높은 웹사이트가 직접 평가 대상에 포함되고, 모바일 앱에 대한 평가도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올해 선정된 평가 대상은 중앙부처가 운영하는 대표 웹사이트 49개와 모바일 앱 10개다.
또한 이번 평가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디지털 취약계층 참여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색약자, 저시력자, 전맹인(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시각장애인) 등 기존에는 6명만 참여하던 디지털 취약계층 참여 규모를 올해는 22명까지 확대했다. 이는 공공 웹·앱 서비스가 보다 많은 국민을 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요구에 기반한 조치다. 서비스의 보편적 접근성 확보는 정부 디지털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평가단이 수집한 의견은 중앙부처별로 실시되는 정부 업무평가 중 ‘행정관리역량평가’에 반영되고, 향후 각 기관의 웹사이트 및 앱 개선 작업에도 활용된다. 국민평가단 모집은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만 19세 이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국민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 공고는 행정안전부 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평가 방식 개편은 접근성과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강조하는 정책 흐름 속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공공서비스 설계 과정에서 사용자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서비스가 보편적 공공재로 자리매김하는 시대에, 정부의 평가 체계 역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