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하며 월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견인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결과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투자 축소 우려 속에서 시장의 일부 우려를 덜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AMD 주가는 하락 추세선을 따라 움직이는 채널 상단과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도 동일 구간에서 상승세가 제동된 바 있어, 기술적 관점에서 이 구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최근 50선을 돌파, 가격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가장 먼저 주목할 지점은 약 93달러 선이다. 이 구간은 2023년 10월에 형성된 주요 저점과 맞닿아 있으며, 지난 4월 말에도 거래량이 집중됐던 지점이다. 이를 방어하지 못하면 78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며, 해당 가격대는 이전 약세장에서 반등이 시작된 중요한 지지선이다.
반대로 강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16달러 선에서 첫 번째 저항이 예상된다. 이 수준은 2023년 12월과 올해 2~3월 사이 형성된 고점들과 수평선으로 연결되며, 피보나치 되돌림 38.2% 지점과도 일치한다. 또한 이 지점을 돌파할 경우, 과거 2023년 8월과 2024년 1월에 각각 형성된 고점 부근인 132달러 선이 다음 목표가로 자리잡게 된다.
이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AMD는 약 11억 5,000만 원 규모의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비용 발생을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기술 수출 규제 정책이 지속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AI 반도체가 핵심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미래 매출에도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AMD는 올해 들어 1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4월 저점 대비로는 근 30% 가까이 올랐으며, 이는 결국 AMD가 AI 수요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주가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구간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에겐 향후 지지선과 저항선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