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AI 부문 성장에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중 간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가 향후 AI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AMD는 이번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기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AI가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은 현재 상황에서, 제퍼리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증권사는 AI 관련 매출 감소 가능성을 이유로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제퍼리스는 AMD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100달러(약 14만 4,000원)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유’를 유지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진 후(Jean Hu)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 관련 제약에 따라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AMD의 AI 칩이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수요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켰으며,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2분기 가이던스로 제시된 AMD의 매출 예상치는 71억~77억 달러(약 10조 2,000억~11조 800억 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인 73억 달러와 대체로 일치한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AI 부문이 상반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같은 기간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경쟁 업체와의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웨드부시와 UBS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120달러와 155달러(약 22만 3,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는 특히 컴퓨트 및 게임 부문의 견고한 실적이 주가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MD는 현재 AI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상황이지만, 대외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 역시 여전하다는 점이 이번 실적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AI 매출의 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