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엣지 칩 전문 기업 앰빅 마이크로(Ambiq Micro)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올해 7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은 이 회사는 상장 후 첫 분기 손익에서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지만, 수익성과 매출 감소가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
이번 2분기 앰빅은 주당 순손실 44센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수치로 월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다만 분기 매출은 1,790만 달러(약 25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매출 기대치 1,780만 달러를 간신히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년도 830만 달러였던 순손실은 이번 분기 850만 달러로 확대됐다.
앰빅 마이크로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정규장에서 5% 가까이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적 공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하며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앰빅은 지난 7월 IPO를 통해 주당 24달러에 400만 주를 판매하며 총 9,600만 달러(약 1,382억 원)를 조달했다. 상장 당일 주가는 6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기도 했다.
앰빅은 스마트워치,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저전력 기기를 위한 엣지 AI 칩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사 독자 기술인 ‘SPOT(Subthreshold Power Optimized Technology)’을 기반으로,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대비 최대 5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2억 8,000만 개 이상의 디바이스에 칩이 탑재되었으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워치에도 사용되고 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전환이 꼽힌다. 앰빅의 후미히데 에사카(Fumihide Esaka) CEO는 성명에서 "매출 감소는 전략적 지역 다변화의 결과"라며, "중국 외 고객 기반 확대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동기 42%에서 이번 분기 11.5%로 크게 줄었다. 다만 그는 분기 대비 매출이 14% 증가했음을 강조하며, 기술 플랫폼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앰빅은 3분기 매출 전망치를 1,750만~1,8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이는 시장 예상치(1,750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손실도 주당 28~35센트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 전망치(40센트 손실)보다 개선된 수치로 평가된다.
에사카 CEO는 "상장 성공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고객군 확대, 신규 시장 진출 등 장기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I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부각되는 엣지 컴퓨팅 시장에서 앰빅의 기술력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략적 전환과 기술 확장 움직임이 향후 실적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