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AI)이 암호화폐 지갑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보관 기능을 넘어, 거래 및 결제 부문에서 AI가 직접 개입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편의성과 함께 새로운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신기능 ‘Payments MCP’를 공식 발표했다. 이 도구는 AI 에이전트에게 온체인 상의 금융 도구 접근을 허용해, 마치 사람처럼 웹3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코인베이스 개발팀은 “Payments MCP는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고 API 키 없이도 지갑, 온램프, 결제 서비스 등 온체인 도구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의 AI가 직접 온체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 클로드(Claude), 제미니(Gemini) 같은 AI 모델이 별도의 키 관리 없이 암호화폐 결제를 실행하고, 지갑을 통해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사람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거래가 진행됐지만, 이제는 AI가 스스로 환경을 분석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거래 시스템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변화가 암호화폐 일상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액 결제나 자동화된 펀딩 처리 같은 반복적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할 경우, 사용자의 거래 효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자산을 조작하거나 부정한 코드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함께 증가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안전장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인베이스의 새로운 시도가 향후 온체인 생태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실효성을 갖출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강화된 미국 내 디지털 규제 프레임워크와 맞물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본격적인 제도적 논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AI 기반 암호화폐 지갑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사용자와 개발자는 편의성과 위험 간 균형을 보다 신중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