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AI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 설립 8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AI 기반 코드 생성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러버블은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 5,92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액셀(Acce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20VC, byFounders, 크레안덤, 허밍버드 벤처스, 비저네리즈 클럽 등도 참여했다. 2023년 설립된 러버블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2억 2,400만 달러를 조달한 셈이다.
러버블은 비전문가도 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 안톤 오시카(Anton Osika)는 "모든 사람에게 소프트웨어 창작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러버블의 미션"이라며, 기술 접근성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회사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12월 오시카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러버블은 유럽 스타트업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4주 만에 400만 달러의 연간 반복 매출(ARR)을 달성했다고 밝혔고, 올해 2월에는 이미 ARR 1,700만 달러에 도달하며 유료 고객 수 3만 명을 넘어섰다.
바이브 코딩 시장은 최근 글로벌 VC들의 집중 투자 분야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애니스피어(Anysphere)’는 지난 6월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를 유치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러버블은 B2B 타깃의 애니스피어와 달리 비개발자 중심의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러버블의 유니콘 등극은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최근 유럽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다소 주춤한 분위기였으나, 러버블의 급부상은 제3분기 시작과 함께 유럽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유럽 전체 스타트업의 투자금액은 전 분기와 비슷한 126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분기 독일 스타트업이 한 분기 기준 투자유치 금액에서 영국을 넘어서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중심 국가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AI와 바이브 코딩 등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유럽 기술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전환점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버블 사례는 특히 기술 접근성 확대와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가 스타트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기술의 민주화를 표방하는 이 신생 AI 기업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