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며칠간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며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약 3.60달러(약 5,004만 원) 근처까지 치솟은 XRP는 이더리움(ETH)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도압과 견조한 매수 흐름을 바탕으로 기관 투자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이더리움과 분명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조정을 마치고 반등의 발판을 다지는 가운데, XRP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더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 현재 XRP는 50, 100,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80 이상에서 포지션을 유지 중임에도 강한 매도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투기 수요보다는 현물 기반 매수세가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이더리움의 경우 주요 가격 변동 시 거래소 유입 물량 증가와 함께 급격한 조정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대조된다.
다만 XRP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약점은 있다. 거래량이 얇다는 점이다. 높은 거래대금에 기반한 유동성을 장점으로 하는 이더리움과 달리, XRP는 이러한 자본 유입이 지속되지 않으면 반등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 특히 모멘텀이 꺾이는 순간, 참여자 감소가 매물 부담으로 직결돼 급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XRP의 지속 가능성은 거래량 동향과 신규 자금 유입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비트코인(BTC)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중심으로 일종의 플래그 패턴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전 대칭 삼각형 돌파 이후 10만 7,000달러(약 1억 4,863만 원)에서 출발한 이 랠리는 최고 약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건강한 조정 구간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의 기술지표가 여전히 우상향 구조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주요 저항선인 13만 5,000달러(약 1억 8,765만 원)까지 큰 장벽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기술자산이자 거시경제 위기 시 헤지 수단이라는 이중 특성을 갖고 있음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돌파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만일 큰 외부 변수, 즉 ‘블랙스완’ 이벤트가 없다면 기관 중심의 유입세가 다시 유효해질 가능성도 크다.
한편 시바이누(SHIB)는 또 다른 시험대에 서 있다. 최근 0.000015달러에서 정점을 찍고 0.0000144달러로 소폭 하락, 200일 EMA를 재차 시험하고 있다. 이 구간은 과거 강력한 저항선이자 현재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방향성이 결정되는 중요 분기점이다. 만약 이 지점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0.0000136달러와 0.0000125달러 구간까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
RSI는 과열권에서 내려오고 있으며 거래량이 동반 증가한 음봉이 포착되고 있는 점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추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여름이 시바이누에겐 그저 또 하나의 랠리가 아닌 생존을 결정하는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분명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비트코인은 상징적인 15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XRP는 이더리움을 뛰어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전반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방향성을 모색 중인 가운데, 각 암호화폐의 기술적 지표와 펀더멘털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