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완화되자 비트코인(BTC)이 빠르게 반응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불안이 누그러졌고, 암호화폐 시장에는 단숨에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17일(현지시간) 외신과 소셜미디어 발표를 종합하면, 지정학적 충격이 완화된 직후 가상자산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안도감이 퍼졌다.
이란 외무장관 “상선 통과 가능”…휴전 연장 국면 주목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레바논 휴전 흐름에 맞춰 모든 상업용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4월 22일까지 설정된 미-이란 휴전 기간 동안 운항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들어 이어져 온 충돌 국면에서 해상 물류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시장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10일 휴전을 발표한 뒤, 지역 내 긴장 완화 가능성에 기대가 커진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의 발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열렸다”며 환영 메시지를 남겼다.
원유 20%가 지나는 길목…전 세계 공급망에 직격탄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항로가 아니라 세계 원유 수급의 핵심 관문이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좁은 해역을 통과했다.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상당 부분 이 구간에 의존한다.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했을 때는 하루 선박 통행량이 100척 이상에서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물류 차질이 커지자 에너지 가격 불안이 번졌고, 위험 회피 심리도 강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통항이 재개되면서 유가와 가스 운송 우려가 한층 줄어들었고, 글로벌 시장은 다시 안정 찾기에 나섰다.
비트코인 7만5000달러대서 7만8000달러대로…가상자산도 즉시 반응
비트코인(BTC)은 이런 흐름을 가장 먼저 반영했다. 약 7만5000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가격은 곧바로 7만8000달러 선까지 오르며 약 5.2% 뛰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약 5% 증가한 2조6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6~10% 안팎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리스크 온’ 반응으로 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환율은 1달러당 1461.80원으로 제시됐다. 환율과 유가, 해상 물류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여부는 당분간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크립토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중동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해소되며 글로벌 시장에 ‘리스크 온’ 심리가 확산됐다. 비트코인과 주요 자산이 동반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 전략 포인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구간에서는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휴전 기간이 제한적이므로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분할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
📘 용어정리
리스크 온(Risk-on):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주식, 암호화폐 등)에 자금을 배분하는 시장 환경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봉쇄 시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전략적 요충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