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청정에너지 세금혜택 폐지 강행…태양광株 최대 35% 급락

미 상원에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전면 폐지를 유지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태양광 관련 주요 종목들이 장전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태양광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조처로 인해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보다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일부 유예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기존 세금 감면 혜택을 실질적으로 중단하는 강도 높은 정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조기 철회에 따른 투자 축소와 사업성 저하 우려가 현실화되며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낙폭은 가팔랐다. 썬런(RUN)은 장전 거래에서 35% 넘게 하락했고,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EDG)는 30%, 엔페이즈 에너지(ENPH)는 18%가량 밀렸다. 퍼스트 솔라(FSLR) 역시 17%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패널 제조 및 설치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플루언스 에너지(FLNC)는 시장의 셈법과 차별화된 기대를 받으며 6%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이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거용 태양광 업체 전반에 대해 기존 '매도' 의견을 유지하며, 향후 ***급격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분석진은 특히 “상원안은 비축 저장에 특화된 기업에도 구조적 역풍을 초래하고 있다”며, 엔페이즈와 솔라엣지뿐 아니라 플루언스 에너지도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하원은 올해 초 통과시킨 세금·지출 법안에서 관련 세액공제를 2029년 종료하는 조항을 포함했으며, 이는 원안이 제시한 2032년 종료에 비해 크게 앞당겨진 것이었다. 이에 금융가와 친환경 산업계는 이미 강한 반발을 나타냈고, 주가 역시 한차례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상원의 최종안은 그보다 조금 나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훨씬 제한적인 공제 여건***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와 보수 성향의 의회 세력이 감세와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기존 청정에너지 육성 정책을 대폭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친재생에너지 진영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의 기후 공약과 기술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향후 수년간 보조금 철회에 따른 사업 모델의 전면 수정 불가피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실적과 기업가치 모두에 뚜렷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흐름을 단기 충격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에 민감한 전통 에너지 대비 취약한 구조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