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 주가가 주초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 회사의 구독 서비스 ‘우버 원(Uber One)’을 둘러싼 허위 및 기만적 청구 관행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섰다. FTC는 우버가 이용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자동으로 구독 비용을 결제하고, 이후 해지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우버 원은 매달 9.99달러(약 1만 4,300원)를 지불하면 우버와 우버이츠(Uber Eats)에서 할인과 무료 배달 혜택 등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하지만 FTC는 우버가 이 서비스를 홍보할 때 핵심 요금과 조건을 눈에 띄기 어려운 회색 폰트로 표시하고, 일부 이용자에게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유료 서비스에 가입시켰다고 주장했다.
FTC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버는 소비자가 실제로 어떤 서비스에 가입하는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숨긴 채 청구 체계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TC는 법원에 우버의 청구방식과 구독 해지 절차에 대한 전면적인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 환불조치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우버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 대변인은 “우버 원의 가입과 해지 과정은 미국 법률과 규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유료 전환 전 명확한 동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앱 내에서 20초 내외로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FTC의 소 제기에 유감을 표하며 법정에서 이를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소송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우버 주가는 장중 3% 하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다. 우버는 오는 5월 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FTC 소송이 실적 및 향후 플랫폼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