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광학부품 기업 그린광학이 주력 분야였던 방위산업을 넘어 반도체 및 고순도 광학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은 이 같은 확장 전략을 뒷받침할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활용할 방침이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사용 정밀 광학 장비를 제작해온 업체로, 주력 생산품으로는 미사일 유도 장비에 탑재되는 탐지기(시커)나, 정밀 항법 장치인 링 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 레이저 기반 대공무기 등이 있다. 이 같은 고난도 광학기술을 토대로 국내 방산업체는 물론 해외 파트너사에도 제품을 공급해왔다.
회사는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목하고, 해외 장비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정밀 광학 기기를 납품함으로써, 관련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 셈이다. 동시에, 황화아연(ZnS) 소재의 초고순도 생산 기술을 확보하면서 방어체계 광학부품뿐 아니라 산업용 정밀소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주요 제품인 STD-ZnS는 이스라엘의 탄도 미사일 요격체계인 아이언돔에, MS-ZnS는 스텔스 유도무기에 쓰이는 핵심 재료다.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그린광학은 국내 방산 주요 기업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으며, 지난 9월에는 에어버스, 제너럴일렉트릭(GE), 록히드마틴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방산업체의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그린광학은 총 200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만4천원에서 1만6천원 사이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280억 원에서 최대 3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조달 자금은 특히 R&D와 공정 내재화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되며,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노력은 국내 방위산업 기반 제조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확장해 가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해석된다. 그린광학의 행보는 첨단 소재 기술과 정밀 제조 역량이 뒷받침될 때, 군수 중심의 성장 모델을 넘어 민수 및 수출 지향 산업으로 전환 가능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