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백악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의 지속적인 참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처(DOGE)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그는 다시 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머스크가 앞서 DOGE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본업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여전히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머스크의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그가 이끌던 부처는 계속 운영되며, 연방 지출 절감을 위한 활동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역시 이날 입장을 내고, 백악관 방문은 계속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조언자’로 남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특별정부직원(Special Government Employee) 신분에서 공식적으로는 물러났지만, DOGE가 내건 2026년까지 연방 예산 1조 달러 삭감 목표에 여전히 깊이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테슬라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정부 업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번 주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CEO로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주주들의 불만을 다독인 바 있다.
머스크의 공직 참여와 민간 기업 경영 간 균형을 두고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정치와 기업 간 밀접한 관계에 다시금 초점이 맞춰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DOGE의 예산 절감 캠페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