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 산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한다. 웨이모는 캐나다의 부품제조사 마그나(Magna International)와 협력해 애리조나주 메사(Mesa)에 새로 설립한 공장에서 오는 2026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 약 1,500대의 상용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며, 주간 평균 25만 건의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애틀랜타, 마이애미, 워싱턴 D.C.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잇따른 규제와 기술적 과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모는 일반 이용자 대상 상용화 단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웨이모 드라이버 통합 공장(Waymo Driver Integration Plant)”이라는 이름의 해당 제조시설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를 최소 2,000대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수만 대 규모의 완전 자율차 양산도 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제조사 지리(Geely)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크(Zeekr)의 신규 차량 플랫폼 RT 모델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도 도입된다.
웨이모 운영 부문 부사장인 라이언 맥나마라(Ryan McNamara)는 “신규 메사 공장은 웨이모 성장 전략의 중심”이라며,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 대규모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생산 이후 각 차량은 소프트웨어 설치 및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탑승객 서비스를 위한 최종 인증 단계로 진입한다. 웨이모에 따르면, 전체 과정은 30분 이내로 단축돼 차량이 스스로 출고되어 바로 운행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웨이모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서지하(Sundar Pichai) 알파벳 CE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량 ‘개인 소유’ 모델의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요타(Toyota)와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에 대한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의 확장성과 상용화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웨이모의 경쟁사인 테슬라(TSLA)는 오스틴 지역에서 모델Y SUV 및 자사의 ‘비감독 완전 자율주행(Unsupervised Full Self-Driving)’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사용하는 센서 구성이 테슬라가 추진하는 범용 AI 방식에 비해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웨이모 전 CEO였던 존 크래프칙(John Krafcik)은 머스크의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 99%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황당한 예측”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는 웨이모가 기술 상용화와 시장 점유율 면에서 테슬라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다. 웨이모의 이번 로보택시 생산 확대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