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텐섹(Tensec)이 중소기업을 위한 *실시간* 다국적 결제 솔루션을 앞세워 1200만 달러(약 172억 8,000만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코스타노아 벤처스(Costanoa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콰이어트 캐피털, 윌로트리 인베스트먼트, 캠브리안 VC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텐섹은 글로벌 무역업체, 외환 중개업체, 투자사 등 기업 간(B2B)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통해 전통 은행에서만 가능하던 *국제 송금*, 외환거래, 대출, 자금 운용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중소기업에도 쉽게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텐섹은 별도의 통합 작업 없이 다양한 금융 기능을 통합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했다.
헬시오 노브레(Helcio Nobre) 텐섹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무역의 절반 가까이를 중소기업들이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기존 금융 구조를 무역업체 중심으로 전환해 글로벌 거래를 더 간편하고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제 결제는 SWIFT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 방식은 비용과 처리 시간이 상당하다. 반면 텐섹은 기존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능형 인증 도구*와 *AI 기반의 리스크 평가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도입, 고객온보딩부터 거래까지 수분 내 처리 가능한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150여 개국, 70개 이상의 통화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며, 미국에서는 스턴스 파이낸셜 서비스(Stearns Financial Services)와 손잡고 실질적인 금융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FX 헤징 기능*과 반복 수익 구조를 지원하는 자금 관리 도구도 함께 제공돼 고객사의 금융 전략 다각화가 가능하다.
코스타노아 벤처스의 파트너 에이미 치텀(Amy Cheetham)은 “글로벌 무역업체들이 직접 금융 서비스 제공자로 기능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흐름을 확보하고, 장기간 소외돼 있던 중소기업 고객층에 현대적인 금융 도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텐섹의 접근 방식을 전통적 은행의 경직된 금융구조를 흔들 수 있는 ‘서비스 중심 금융 플랫폼 모델’로 보고 있으며, 실시간 다국적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특화 금융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