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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월드 모델'로 AI OS 전면 진입…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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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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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I/O 2025에서 물리세계를 이해하는 AI '월드 모델'을 공개하며 차세대 AI OS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공세 속 자사 생태계 확장과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구글, '월드 모델'로 AI OS 전면 진입…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와 정면승부 / TokenPost Ai

구글은 지난 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I/O 2025 행사를 통해 자사 AI 전략의 핵심으로 '월드 모델(world model)'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흔히 생각하는 운영체제(OS)의 개념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필요를 예측해 행동하는 *보편적 AI 어시스턴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공세 속에서, 구글은 AI 기술 인프라의 *근본 층*을 자체적으로 지배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기조연설에서 구글이 매달 처리하는 토큰 수가 480조 개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50배,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조 개보다도 약 5배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개발자 생태계 확대도 눈에 띈다. 지미니(Gemini) API를 이용하는 개발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Vertex AI 기반의 지미니 활용도는 40배 증가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구글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채택 속도 면에서도 반격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구글이 말하는 '월드 모델' 개념이다. 딥마인드(DeepMind)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해당 모델이 인간처럼 물리적 세계의 원리를 시뮬레이션하고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 AI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미니 앱은 단순한 정보 생성 도구를 넘어 현실을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맞춘 조언과 행동을 제공하는 *개인화된 AI 비서*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AI 스튜디오, 파이어베이스 스튜디오, Vertex AI 등은 지미니 2.5 프로 및 2.5 플래시 모델과 결합돼 더욱 강력한 대응이 가능해졌고, '마리너(Mariner)'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화 기능까지 외부 파트너와 공유할 예정이다. 이처럼 구글은 자사 검색 엔진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확대해 경쟁사 대비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하지만 AI 전쟁의 속도는 결코 느리게 흘러가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M365 코파일럿을 통해 'UI를 장악하는 AI'를 내세우고 있으며, 오픈AI는 챗GPT 앱을 통해 월간 사용자 6억 명 수준의 대규모 도달력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의 IO 인수를 통해 AI 전용 하드웨어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은, 구글이 꿈꾸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새 변수를 제기하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 전략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연간 약 2000억 달러(약 288조 원)의 광고 검색 매출을 지탱하는 검색 생태계는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AI 기반 사용자 경험까지 개척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의 구글 반독점 판결 가능성, 유럽의 디지털시장법(DMA), 그리고 저작권 소송 등 규제 리스크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발표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미니 관련 기술과 제품의 빠른 진행 속도는 구글이 오랜 침묵 뒤 전략적 실행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준다. 특히 피차이가 언급한 'AR 글라스' 등 물리적 환경 인식 기반 디바이스는 향후 '월드 모델'의 진정한 무대로 평가되며, 기술과 시장의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구글이 꿈꾸는 AI 미래는 개인화된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새로운 운영 기술 플랫폼으로 삼아 사용자의 디지털 인터랙션을 전면 재정의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만약 이 비전을 실현한다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아마존 등과의 경쟁에서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차세대 컴퓨팅의 중심축을 선점할 수 있다. 반면 기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광범위한 전략이 오히려 구글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가오는 수년은 구글의 '월드 모델' 전략이 실행 가능한 비전인지, 아니면 비현실적인 과욕으로 끝날 것인지 판가름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경쟁사들의 빠르고 집중된 전략과 대비되는 구글의 광폭 행보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운영 체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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