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표 자산운용사 퍼포즈 인베스트먼츠(Purpose Investments)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관리 수수료 전면 면제*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은 2026년 2월 1일까지 약 8개월간 어떤 별도 수수료도 부담하지 않게 됐다.
자산운용사들은 통상적으로 ETF 운영 과정에서 자산 보관, 규제 준수, 보고서 작성 등의 명목으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징수한다. 그러나 퍼포즈는 이에 대한 부담을 없애며 XRP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퍼포즈 외에도 캐나다의 또 다른 자산운용사인 쓰리아이큐(3iQ)와 이볼브(Evolve) 또한 같은 날 자체적인 XRP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 모두는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로부터 XRP 현물 ETF에 대한 공식 승인을 획득해 정식 상장을 진행했다.
이처럼 한꺼번에 세 개의 XRP ETF가 등장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미국과 비교해 규제 대응이 한 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률책임자(CLO)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캐나다는 규제 명확성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혁신에서 미국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이미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BTC) 현물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XRP ETF의 출시 또한 단순한 금융 상품 도입을 넘어, 규제와 혁신 간 균형을 중시하는 캐나다 금융당국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퍼포즈 인베스트먼츠의 이번 수수료 면제는 투자자 유입 촉진과 동시에 XRP에 대한 신뢰 회복을 노린 과감한 조치로 풀이된다. 약 8개월에 걸친 면제 기간은 ETF 시장에서 상당한 초기 자금 유입을 끌어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XRP(리플) 가격에도 긍정적인 반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전히 XRP 관련 ETF 승인을 미루고 있어, 이번 캐나다의 조치는 북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