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비트코인(BTC)으로 뒷받침되는 채권 발행을 추진하겠다는 에릭 아담스 시장의 발언에 대해,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랜더는 해당 제안이 도시의 재정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5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랜더 감사원장은 시장실의 예산관리국과 함께 공공채권 발행을 공동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본인의 임기 중에는 비트코인 연계 채권 발행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암호화폐는 인프라, 공공 주택, 교육과 같은 도시 필수 사업을 안정적으로 재정조달하기에는 너무 불안정하다”며, “해당 제안은 뉴욕시를 새로운 위험에 노출시키고, 채권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담스 시장은 5월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이른바 ‘비트본드(Bitbond)’ 도입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뉴욕에서 비트코인 기반 채권을 발행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뉴욕주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인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철폐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단순한 정책 제안이 아닌 선거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기 시장 선거에서 랜더 감사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아담스 시장은 무소속 재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비트코인 채권 논란은 뉴욕시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과 금융 안정성 간 균형이 어디에 맞춰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 암호화폐가 다시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역 정부 차원의 접근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