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헥스(Hex)가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고도화를 목표로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 C 라운드는 아브라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a16z를 비롯해 시드 및 초기 투자자였던 앰플리파이 파트너스, 레드포인트 벤처스, 시콰이어 캐피털, 스노우플레이크 벤처스 등도 참여했다.
헥스는 팔란티어(Palantir) 출신의 공동창업자 배리 맥카델, 케이틀린 콜그로브, 글렌 다카하시가 2020년에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SQL, 파이썬, 노코드 입력을 모두 지원하는 데이터 분석 노트북 인터페이스를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분석 환경의 자동 반응형 실행 모델 덕분에 데이터 변경이 있을 경우 전체 분석 결과가 자동으로 갱신돼 일관성이 유지된다.
헥스의 특장점은 단순히 분석 툴에 그치지 않고 ‘앱빌더(App Builder)’ 기능을 통해 대시보드와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사용자는 코드 작성 없이도 다양한 분석 셀을 연결해 상호작용 가능한 앱으로 전환할 수 있어, 데이터팀과 비즈니스 조직 간 협업을 더욱 밀접하게 만든다.
이 플랫폼의 중심에는 AI 기능을 포괄하는 ‘헥스 매직(Hex Magic)’이 있다. 생성형 AI 기반 도구를 통해 쿼리 자동 생성, 코드 디버깅, 복잡한 로직 설명 등 고급 데이터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헥스 측은 이러한 기능이 반복 작업을 줄이고 조직 내 데이터팀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헥스 플랫폼은 레딧(Reddit), 시스코(Cisco Systems), 엔비에이(NBA), 피그마(Figma), 듀오링고(Duolingo), 앤트로픽(Anthropic), 리비안(Rivian), 브렉스(Brex) 등 다양한 산업군의 선도 기업이 활용 중이다. 이처럼 산업 전반으로 고객층을 확대 중이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총 1억 7,200만 달러(약 2,476억 원)에 달한다.
아브라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대표 파트너인 아누 하리하란은 “그간 데이터 분석 산업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일반 비즈니스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단일 플랫폼에 대한 갈망이 컸다”며 “헥스는 노트북의 유연성과 BI 툴의 접근성을 AI 기반 플랫폼에 융합한 최초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헥스는 시작은 간단하지만 고급 사용자에게도 충분한 강력함을 제공하면서,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문화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헥스는 조직 확장과 함께 AI 서비스 고도화를 무기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AI 분석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서, 헥스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실질적인 전략 도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