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윈도우11에서 AI 보조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자동화 기능 중심으로 진행되며 일부 기능은 오늘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는 베타 프로그램인 ‘윈도우 인사이더’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새롭게 추가된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 기능은 사용자와 더욱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실제 컴퓨터 시각 기능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다운로드한 앱의 인터페이스를 설명하거나 그래픽 디자인 조언을 제공하는 등 실용적인 안내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음성 명령으로만 작동했지만 곧 텍스트 기반 챗봇 인터페이스도 도입된다. 또한 일반 버전의 코파일럿 역시 음성 제어 기능이 확대돼 이제는 “헤이 코파일럿(Hey Copilot)”이라는 호출어로 작동을 시작하고 “굿바이(Goodbye)”로 종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코파일럿 액션(Copilot Actions)'의 진화다.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이 기능은 당시 웹 브라우저 기반 작업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선으로 로컬 파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예를 들어 PDF 문서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작업처럼 복잡한 로컬 기반 업무도 자동화가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 통합 기능이 강화돼, 원드라이브나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에도 직접 접속할 수 있다. 과거에는 특정 프로그램을 거쳐야 했던 문서 검색이나 요약 작업 등이, 이제는 사용자가 평소 사용하는 표현만으로 쉽게 요청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비자 마케팅 최고 책임자인 유수프 메디(Yusuf Mehdi)는 “개인 클라우드와 연동된 콘텐츠를 코파일럿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설정 변경을 보다 쉽게 만드는 도구도 도입된다. 이제는 복잡한 설정 메뉴를 일일이 탐색하지 않아도, 자연어로 “야간 모드 켜줘”처럼 요청하면 관련 설정 화면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이번 기능 확장은 윈도우11을 본격적인 AI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이를 위해 시작 메뉴에 한 번의 클릭으로 코파일럿을 실행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이 추가될 예정이며, 줌, 매너스 AI, 필모라 같은 앱들과도 높은 수준의 연동이 제공된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단순한 음성 비서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전환시키고 있다. 특히 로컬 파일 관리와 설정 변경, 외부 클라우드 연동까지 확장한 이번 조치로, 윈도우11 사용자는 더 이상 복잡한 메뉴 탐색이나 수동 작업 없이도 직관적으로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