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문서 작성 도구 그램머리(Grammarly)가 제너럴 캐털리스트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그램머리는 기존의 문법 교정 기능을 넘어, 생산성과 협업을 강화하는 종합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램머리는 2009년 설립 이후 누적 400만 달러 외부 자금을 유치해왔으며, 이번 투자는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고객가치펀드(Customer Value Fund)로부터 이루어졌다. 회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인력 확대, 그리고 전략적 인수합병 강화를 주요 목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올해 1월, 그램머리는 협업 문서 도구 코다(Coda)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후 코다 최고경영자(CEO)가 통합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램머리는 이번 투자와 더불어 7억 달러(약 1조 100억 원)가 넘는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00만 명 이상이 자사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회사는 그램머리를 단순한 AI 문장 보조기가 아니라, 각종 디지털 에이전트 및 앱과 연동 가능한 생산성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제너럴 캐털리스트는 2017년과 2019년에도 각각 1억 1,000만 달러와 9,000만 달러 규모의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이 투자사는 인공지능, 국방, 헬스케어, 기후기술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80억 달러(약 11조 5,2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성한 바 있다.
그램머리의 대형 자금 유치는 AI 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방증한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체 벤처 투자금의 절반가량이 AI 관련 기업에 집중됐다. 특히 후기 단계 투자 비중이 전체 AI 스타트업 투자에서 61%를 차지하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AI 분야에는 596억 달러(약 85조 8,200억 원)가 투입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금액은 전체 벤처 펀딩 금액의 53%에 해당한다.
그램머리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업계 내 통합과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