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A) 주가가 이번 주 월요일 오전 상승세를 보였다. 인도 항공당국이 지난달 발생한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는 탑승객과 지상인을 포함해 250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를 낳았지만, 관련 기체와 엔진의 설계 결함은 아닌 것으로 결론지어졌기 때문이다.
사고 조사를 수행한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성명에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연료차단 스위치가 ‘운용(run)’ 상태에서 ‘차단(cutoff)’ 상태로 잘못 전환되면서 엔진으로 연료 공급이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치가 '오작동'되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며, 조종사 간에도 누가 이를 조작했는지에 대해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의 연료차단 스위치는 결국 다시 '운용' 위치로 되돌려졌지만, 이미 고도를 잃은 항공기는 활주로 근처의 건물과 나무를 들이받고 추락했다. 조종석 음성기록에 따르면, 스위치가 전환되고 기체가 완전히 추락하기까지의 시간은 약 30초에 불과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조사 당국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GE)가 제작한 엔진에 대해 별도의 안전 권고를 내리지 않았다. 이는 해당 기종의 구조적 혹은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며,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역시 이번 사건 이후에도 기존 연료 스위치 잠금장치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각각 약 1% 안팎의 상승세로 반응했다. 최신 예비 조사 발표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일정 부분 해소한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사고의 원인이 제조사보다는 운영 이슈에 가깝게 해석된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은 상황이다. 연료차단 스위치의 비정상 작동 경로, 조종사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 시스템 자동화와 인간의 개입 관계 등은 향후 추가 조사에서 그 전모가 밝혀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종실 내 절차 재검토와 보다 철저한 시스템 안전 점검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