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 차임파이낸셜(Chime Financial)이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37%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는 최근 침체됐던 테크 IPO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로 평가된다.
차임은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하며 IPO 준비에 들어갔고, 이번 상장에서 주당 가격을 27달러로 정해 약 7억 달러(약 1조 80억 원)를 조달했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주식 일부를 추가 매도하면서 총 8억 6,500만 달러(약 1조 2,45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 풀렸다.
첫 거래일 차임의 주가는 종가 기준 37.11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38달러를 넘겼다. 실적도 눈에 띄었는데, 올해 3월까지 분기 기준 매출은 5억 1,8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순이익도 1,2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당시 이미 ‘흑자’ 상태인 드문 테크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활성 사용자 수는 86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고, 사용자당 평균 매출은 25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차임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전통 은행의 틈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쳐오고 있으며, 특히 연 소득 10만 달러 이하 계층에서 강한 충성도를 확보해 왔다.
차임이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는 수수료 없는 당좌예금, 고수익 저축계좌, 신용 점수 개선용 ‘크레딧 빌더(Credit Builder)’ 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일정 한도 내 마이너스 잔고를 무수수료로 지원하는 ‘SpotMe’ 기능과 급여를 앞당겨 입금해주는 ‘MyPay’ 서비스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기능들이 저소득 직장인을 중심으로 실질적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크리스 브릿(Chris Britt)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객의 3분의 2는 차임을 주요 계좌로 사용하고 있다”며 “투명성과 수수료 절감, 신용 개선 등의 종합 혜택이 일상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IPO는 단지 차임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나스닥 시장의 분위기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앞서 6월 5일에는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첫 거래일 주가가 168% 폭등하기도 했다. 서클 주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106.54달러를 기록하면서 단기 투기 심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차임 또한 우수한 펀더멘털과 흑자 기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과 견고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차임의 경우 시장 신뢰를 장기적으로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